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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충분조건

필요충분조건 19

11,100
상세정보
  • 토큐 11,100 2023-04-14 BL 전3권 979-11-6938-784-2
  • “포옹까지는 허락해 줄래요? 그럼 내 페로몬은 안 새어 나가게 노력은 해 볼게요.”
  • 사채 빚과 아버지의 병원비에 허덕이던 어느 날
    연우는 은인 같은 형에게서 한 가지 부탁을 받는다.
    바로 우성 알파 권태주의 페로몬 치료를 맡아 달라는 것.

    “…계약서에 조항 하나 더 추가해도 되나요?”
    “말해 봐요.”
    “…갑은 을에게 그 어떠한 성적인 접촉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시작된 한 달간의 동거.
    불편하리란 우려와는 달리 권태주는 다정하고 어른스럽기만 하다.

    계약 기간이 끝나면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건만
    연우는 그가 선물하는 꿈같은 안락함에 익숙해져 가고.
    페로몬 치료를 거듭할수록 묘한 기류가 피어나기 시작하는데….

    *

    “그럼, 이제 페로몬 좀 풀어 볼래요?”

    이쯤이면 농도를 높여도 될 듯싶어 연우는 제 향을 조금 더 풀어 냈다. 권태주가 어깨를 움찔거리다가 연우의 허벅지 위로 고개를 푹 묻은 것도 그때였다.

    “미치겠네….”

    짓씹듯이 중얼거린 그가 참지 못하겠다는 듯 상기된 얼굴을 들어 연우를 바라봤다.

    “포옹까지는 허락해 줄래요? 그럼 내 페로몬은 안 새어 나가게 노력은 해 볼게요.”

    약간은 차가운 인상의 남자가 흥분을 참는 표정은 엿보는 것만으로도 부끄러운 기분이 들게 했다. 왜인지 모르게 심장이 쿵쿵 뛰었다. 연우는 빤한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포옹쯤이야 성적인 접촉은 아니니까. 치료를 위한 행위이니 이 정도는 괜찮을 거라고. 그렇게 자위했으나, 얼마 안 가 그 생각이 얼마나 얄팍했던 건지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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