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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략

탈략 19

3,300
상세정보
  • 정은숙 3,300 2023-07-21 로맨스 전1권 979-11-7115-038-0
  • “사가는 이 얼마나 좋으냐. 네가 개처럼 기는 모습도 볼 수 있고.”
  • 중전 송자경.
    세자빈으로 궁에 들어와 왕의 곁을 지켰건만,
    영문 모를 이유로 갑작스레 폐서인되어 쫓겨나고 말았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일까.

    “자경아, 나는 네가 싫어서 출궁시킨 게 아니다.”
    “……허면 그 이유가 무엇입니까.”
    “나는 내가 내키는 대로 널 안고 싶어서 폐서인시킨 것이다.”

    더는 볼 일 없다고 생각했던 왕이,
    밤마다 사가로 찾아와 그녀를 안는다.

    “전하께서는 대체 저를 뭐로 보시는 겁니까.”
    “왜, 내가 잘못했느냐? 너를 안는 건 하늘이 주신 내 권리다.”
    “전하…… 진정 제게 치욕을 주어 자진시키고 싶어서 이러시는 겁니까?”
    “자진이라, 그건 한번 안기고 나서 생각해 보면 어떠냐?”

    미쳐 날뛰는 왕의 심중을 자경은 알 길이 없었다.
    왜 밤마다 짐승이 돼 그녀를 덮치는지.

    “지금 네 밑이 얼마나 벌어졌는지 아느냐?
    아주 꽂으려고 들면 대전 기둥도 들어가겠다.”

    왜 자꾸 그녀를 죽고 싶게 만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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