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드라마 작가가 꿈인 은율은 오랜 노력 끝에 공모전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을 안고 대본 리딩 현장을 찾아가는데….
막장 드라마 작가가 꿈인 은율은 오랜 노력 끝에 공모전 당선이라는 쾌거를 이룬다.
하지만 아이돌 출신 배우가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에 설렘 반 걱정 반인 마음을 안고 대본 리딩 현장을 찾아가는데….
‘얘가 왜 여기 있어?’
자신의 취향으로 범벅이 된 서브 남주 자리에 구 최애가 앉아 있었다.
또한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동명이인인 문예창작과 동기이자 투자자의 딸로 감독에게 오해를 사게 되고,
감독과 은율의 대화를 엿들은 선우는 은율이 자신에게 떨어진 마지막 동아줄이라 확신하여 그녀를 찾아가는데….
*
선우는 은율의 눈을 똑바로 바라봤다. 간절한 마음을 오롯이 담은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녀가 그의 종교고, 구원 줄이며, 빛이었다.
“하라는 거 다 할 수 있어요. 주 1회, 아니 주 3회 부르시는 시간에 달려올게요. 제 배역만 보장해 준다고 하시면 시키는 거 다 할게요.”
미친 짓이 아닐까 오는 내내 고민한 게 무색할 정도로 간절해졌다.
말로만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다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게 밖으로 유출된다면 난처해지는 건 작가님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자신이 그렇게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니었다.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섹스를 이런 식으로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선우는 순결에 그리 연연하는 사람도 아니었다.
“…제가 뭘 시켜요?”
맑은 광기가 느껴지는 선우의 눈빛에 은율의 목소리가 떨렸다. 제가 제대로 들은 게 맞는지 확인하는 그녀에게 선우가 한 번 더 확실히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