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갈 겁니까?” 지서겸과 단둘이 함께 있을 때면, 번번이 묘한 분위기가 주위를 감쌌다. 관능적인 손길에 묻어두었던 황홀한 기억들이 빠르게 되살아났다. “어떻게 할래.” “…….” “응? 유림아.”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열기에 휩싸여 저지르고야 만다. 지서겸과는 매번 이런 식이었다.
유림에겐 자기 파괴적인 경향이 있었다.
한때 중독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섹스라는 행위에 몰두했던 것도 그 일환이었다.
“그동안 나 말고, 다른 섹스 파트너는 몇 명 있었습니까?”
그 상대였던 전 섹스 파트너, 지서겸을 직장 상사로서 모신다는 건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상사로서 명령하시는 건가요?”
“우선 대답부터 해 봐요.”
지서겸의 눈매가 더욱 짙게 휘어졌다.
“응? 한유림. 나 말고, 또 누구?”
“죄송합니다. 스쳐가는 상대는 자고 나면 기억에서 지워 버려서요.”
“하하.”
씨발, 기대를 저버리질 않네.
지서겸이 질 낮게 웃으며 읊조렸지만, 유림은 태연한 얼굴을 유지했다.
공과 사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를 노려보다가도,
지서겸의 애무가 계속될수록 오싹한 감상이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쳤다.
너무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각. 유림은 어쩔 수 없이 몸을 떨고 말았다. 그러자 지서겸이 낮게 웃었다.
“한 비서님.”
“네.”
“자고 갈 겁니까?”
지서겸과 단둘이 함께 있을 때면, 번번이 묘한 분위기가 주위를 감쌌다.
관능적인 손길에 묻어두었던 황홀한 기억들이 빠르게 되살아났다.
“어떻게 할래.”
“…….”
“응? 유림아.”
후회할 것을 알면서도, 당장의 열기에 휩싸여 저지르고야 만다.
지서겸과는 매번 이런 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