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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각인

절대각인 19

7,600
상세정보
  • 심약섬 7,600 2024-06-14 로맨스 전2권
  • 우리의 관계는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 ※본 소설에는 자살 시도, 임신 중 관계, 가스라이팅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돼 있습니다.

    “손가락이 박살 나면 좋을 텐데.”

    시언이 건반에 제 손을 얹은 채 피아노 덮개를 내리려 하자,
    슬아가 재빨리 달려 나가 그의 몸을 밀쳤다.

    “제발! 제발 그만 좀 해! 나 미치는 꼴 보고 싶어서 이러는 거야?”

    슬아는 주먹 쥔 손으로 마구 시언의 몸을 내리쳤다.
    시언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실실 쪼개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제발 웃지만 말고 뭐라고 말 좀 해, 읏!”
    “나는 슬아가 이럴 때마다 사랑받는 기분이 들어.”

    시언이 슬아를 끌어안은 채 들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내가 아파서 꼼짝 못 할 때마다, 슬아는 제일 먼저 달려와 주잖아. 그게 내가 아는 사랑이야.”
    “아, 아니야, 아니야, 그런 건……. 그런 건, 사랑이 아니란 말이야……!”
    “그럼 사랑이 뭔데? 뭐가 사랑이야? 내가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아니야?”
    “알려 주면, 그만둘래?”
    “모르겠어. 그러니까 슬아가 알려 줘.”

    언제나 비틀린 애정을 갈구하는 시언.
    그 모습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느끼는 슬아.

    우리의 관계는 어디부터 잘못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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