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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11개월 27일(81127)

8년 11개월 27일(81127) 19

6,000
상세정보
  • 감곡 6,000 2023-05-19 BL 전2권 979-11-6938-893-1
  • 내게 사랑과 절망을 모두 준 박승하를, 나는 용서할 수 있을까?
  • ※공이 두 명이지만 이공일수는 아니며, 시간 흐름과 선택에 따라 메인공이 달라집니다.
    ※1권은 True Ending, 2권은 Another Ending입니다.

    고등학생 시절 사랑인 줄도 모르고 했던 풋사랑을 이토록 오래 떠올리게 될 줄 몰랐다.

    아버지 회사의 도산, 어머니의 뺑소니 사고….
    하루하루가 힘겨워 지치다가도 문득문득 풋사과처럼 새큼하고 어렸던 그 첫사랑을,
    이름 석 자에 설레하고 떨려 밤잠 이루지 못했던 그날의 기억들을 떠올렸다.

    “임성우, 맞지?”

    승하. 박승하.
    상상 속 모습이 아닌, 살아 숨 쉬고, 실재하는 박승하였다.

    예상치 못한 해후에 쿵쿵, 가슴 안쪽이 맹렬히 반응하고 있었다.

    “너무, 갑작스럽기도 하고 놀랄 수 있다는 거 알아. 그런데 나, 사실은, 너를 계속….”

    제어가 될 리 없다. 뜨겁게 벅차오르는 이 마음을 어떻게….

    그러나.

    “…다니까. 아니, 주말까지 갈 것도 없었어. 증거는 무슨 증거야.”

    아찔함과 배신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럼 전부….”

    나를 대한 모든 태도가 거짓이었고, 계획이었다.
    옥상에서 마주친 순간부터 박승하의 계획은 시작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내게 사랑과 절망을 모두 준 박승하를, 나는 용서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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