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 괜찮아…. 히끅. 아니, 안 괜찮은… 힉!”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강이현이 내 앞에선 순진한 양인 척 내숭을 떤다. 쟤는 본인의 소문을 모르나? 고등학교 때의 기억은 별로였지만, 어째 볼수록 좀 귀여운 것 같기도….
※이 글은 픽션이며 등장하는 인물, 단체, 사건 등은 실존하는 것과 일절 관련이 없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소문이 무성하던 양아치 후배가 날 따라다니고 있다.
그것도 꽤 티 나게.
고등학교 때야 몇 번 그러다 말았다 쳐도,
대학교에 와서는 그 횟수가 점점 많아지고 있었다.
말려야 하나 고민도 해 봤지만.
“…뭐가 저리 어설프지?”
너무 어설프니 오히려 흥미가 동했다.
우선은 좀 내버려 둘까.
*
“대체 왜 자꾸 날 따라다니는 거야?”
질문하긴 했지만 나는 당연히 강이현이 나를 무시하거나 혹은 미친놈 취급하며 시치미를 뗄 줄 알았다.
하지만 강이현의 반응은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그는 이렇게나 빨개질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귀까지 벌겋게 물들였다. 그리고.
“딸꾹, 따라온 거 아닌… 히끅!”
“……괜찮아?”
“괘, 괜찮아…. 히끅. 아니, 안 괜찮은… 힉!”
예쁘장한 얼굴과 달리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강이현이 내 앞에선 순진한 양인 척 내숭을 떤다.
쟤는 본인의 소문을 모르나?
고등학교 때의 기억은 별로였지만, 어째 볼수록 좀 귀여운 것 같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