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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중 손님

상중 손님 19

1,500
상세정보
  • 마뇽 1,500 2022-06-08 로맨스 전1권 979-11-6758-859-3
  • 상을 당한 첫날, 손님이 찾아왔다.
  • 상을 당한 첫날, 손님이 찾아왔다.
    검은 갓을 쓴,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손님이 대문을 들어서는 순간 묘희는 몸이 달아오르는 걸 느꼈다.

    묘희는 열여덟 살에 민씨 집안에 민며느리로 들어왔다.
    일명 예부.
    묘희가 민씨 집안에 들어올 당시 묘희의 서방은 고작 열 살밖에 되지 않았었다.
    그리고 4년이 지나 어느덧 묘희는 스물 두 살이 되었지만 혼례를 올리지는 못했다.
    혼례날을 받아두고 열 네 살이 된 어린 서방과 시아버지가 동시에 변을 당해 세상을 떠나고 말았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함께 과부가 된 묘희는 시아버지와 서방의 상을 치르게 되고.
    상을 치르는 첫날, 손님이 찾아왔다.
    “어머니. 사랑채에 든 손님께 술상을 내가야겠지요?”
    “무슨 손님 말이냐. 아직 손님들이 오시지 않았는데 무슨 손님을 말하는 건지 모르겠구나.”
    이상한 일이었다.
    묘희는 분명 손님이 대문을 넘어 들어와서 사랑채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
    그런데 시어머니는 손님의 존재를 모른다.
    집안 하인들도 그 손님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
    손님은 오직 묘희만 봤다.
    무서움을 느낀 묘희가 사랑채를 들여다봤지만 손님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밀려오기 시작한 손님들을 치르느라 정신없이 움직이던 묘희가 지쳐 잠깐 잠이 들었을 때, 그녀는 음란한 꿈을 꾼다.
    수십마리의 뱀이 그녀의 몸을 휘감고 몸 안으로 파고 들어오는 그런 꿈이었다.
    커다란 구렁이가 제 몸을 휘감고 그 갈라진 혀로 제 아랫도리를 탐하는 음탕한 꿈을 꾸다 깨어난 묘희는 제 몸에 남은 흔적을 통해 그것이 꿈이 아니었음을 알아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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