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초롱 저
7,500원
2022-07-14
로맨스
전2권
979-11-6938-024-9
-
“내가 언제 후회하는 거 봤어?”
-
도현은 서하에게 소꿉친구 이하, 악우 이상의 언저리에 있다.
지금은 인사조차 하지 않았으니, 사실 소꿉친구란 이름도 유명무실한 상황.
그런데 나, 제정신인 걸까?
“섹스가 그렇게 중요해?”
“왜, 내가 가르쳐 줘?”
“그럴래?”
놀라는 시선이 부딪쳤다.
“나랑 자자, 이도현.”
“윤서하. 술 마시면 술에 먹히는 타입이네. 생각보다 한심하다?”
“양아치인 너만 할까.”
평소처럼 티격태격하는 대화이건만 어딘가 밀어를 속삭이는 듯 끈적하고 부드러웠다. 도현의 눈이 가늘어졌다.
“후회 마라?”
서하는 우스운 소리를 들었다는 듯 톡 쏘았다.
“내가 언제 후회하는 거 봤어?”
말이 끝나자마자 도현이 서하의 뒷머리를 붙잡아 당겼다.
짧고 강렬한 입맞춤 후,
엄지로 그녀의 입매를 매만지며 도현이 나직하게 말했다.
“못 봤지.”
그렇게 말하며 씨익 웃는데, 그를 구제 못 할 양아치라고 생각하는 서하마저도 움찔할 만큼 근사한 미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