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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뇽 저
1,500원
2022-05-11
로맨스
전1권
979-11-6758-9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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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영의 은밀한 파트타임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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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박사 과정에 지친 채영.
게다가 생활고는 그녀를 놓아주지 않는다.
업친데 덮친격으로 아버지가 사고까지 치고 종적을 감췄다.
주식과 코인으로 대박이 나겠다며 사채까지 끌어 모았던 아버지는 채영 모르게 집까지 담보를 잡혔고, 빠른 시일 안에 돈을 갚지 않으면 14평 작은 집마저 은행에 넘어간다.
그리고 채영의 일터인 대학까지 사채업자들이 찾아와 협박하기 시작하는데.
“윤 선생. 돈 필요해?”
그런데 악마보다 더 무섭고 하나님보다 더 어려운 지도교수 정태하가 솔깃한 제안을 꺼낸다.
“파트타임 알바 해보지 않겠어?”
파트 타임 알바?
지금 박사 과정도 빡빡한데 거기에 파트 타임 알바라니요.
“하루에 한 시간. 시급은 백. 어때? 시작은 한 달 정도. 윤 선생이 원하면 두 달까지도 가능해.”
하루에 한 시간, 시급이 백?
세상에 그런 파트타임 알바가 존재하긴 하는 걸까?
“윤 선생을 지금까지 후원해준 후원자. 알고 있지?”
채영이 석사 과정, 박사 과정까지 올 수 있도록 장학금을 비롯해서 매달 약간의 생활비까지 지워해준 그 얼굴도 모르는 키다리 후원자를 말하는 거다.
“그 후원자께서 윤 선생을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어해서.”
여기까지는 채영은 이상한 것을 느끼지 못했다.
“은밀한 만남인데, 무슨 의미인지 알겠어?”
“은밀이요?”
“호텔에서.”
“그, 그, 그건 안 되겠는데요!”
아니. 아무리 돈이 급하다고 해도 호텔에서 후원자와 단 둘이 은밀하게? 그건 몸을 파는 일이 아닌가!
절대 못하겠다고 손사래를 쳐보지만 지금 당장 눈 앞의 현실이 막막한 건 사실이다.
몸을 파는 짓만큼은 선을 넘는 것 같아 절대로 못하겠고 현실은 암담하고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채영에게 태하는 다시 악마처럼 속삭인다.
“윤 선생이 생각하는 그런 일은 없을 거야. 그건 내가 보장하지. 다만 눈으로 윤 선생을 보고 손으로 만지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했으니까.”
“마, 마, 만져요? 어딜 만져요?”
“마사지를 받는다고 생각해. 삽입도 없을 거고, 무리한 요구도 없을 거야. 단.”
“단?”
“윤 선생은 그 후원자를 볼 수 없어. 한 시간 동안 눈을 가릴 거라서.”
“변태인가요?”
“모르지.”
변태다.
변태가 아니면 한 시간 동안 여자 눈을 가려놓고 만지기만 하는데 백만원씩 준다고?
그것도 매일? 한 달이면 삼천인데?
한 달이면 삼천.
두 달이면 육천.
금액을 생각하자 침이 넘어간다.
그때였다.
“페이가 낮아서 그런 거라면, 두 배로 생각해달라고 말해줄 수는 있어.”
페이 두 배?
한 달에 육천? 두 달에 일억 이천?
그 순간 채영의 눈이 돌아갔다.
그래.
마사지다.
마사지를 받는 것 뿐이다.
변태에게서 마사지를 받고 일억 이천.
사채를 못 갚아서 사채업자들에게 끌려가 장기를 전부 뺏기는 것보다는 낫다.
그래.
“비밀은 지켜주시는 거죠?”
“당연하지.”
그렇게 해서 시작된 채영의 은밀한 파트타임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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