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저주 인형극

저주 인형극 19

3,500
상세정보
  • 청량포카리 3,500 2022-08-18 로판 전1권 979-11-6938-123-9
  • “인형이 기사님께 바라는 건, 욕망이네요.”
  • “도움을 받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가능하겠습니까?”

    어느 야심한 밤 은밀히 찾아온 금발의 남자.

    “인형이 계속….”
    “계속?”
    “저를 따라다닙니다.”

    저주를 풀어달라 ‘저주 인형극단’에 의뢰를 하는데.

    “정식으로 인사드릴게요. 저는 어떤 저주든 해결해 드리는 <저주 인형극단>의 사장, 에이벨입니다.”

    합격. 가만히 있어도 귀티가 흘러넘치는 모습에 에이벨은 냉큼 의뢰를 받아들인다.

    “인형이 기사님께 바라는 건, 욕망이네요.”
    “그게 무슨 뜻입니까?”
    “기사님의 욕망을 충족시켜야 저주를 풀 수 있다는 거죠.”

    명예욕, 식욕, 수면욕…. 분명 이번 저주는 쉽게 끝나겠구나, 생각했다.

    “혼자서, 어디까지 하면 되는 겁니까?”
    “네?!”
    “사정까지 해야 합니까?”

    그런데 아무래도 단단히 잘못 걸린 것 같다.

    “아랫배가 당기고 성기가 터질 것 같습니다.”
    “잠깐, 잠깐만요! 우리 이성적으로 생각해요!”
    “손이랑 혀만 잠시 빌려주십시오.”

    어째서 누구보다 순결해야 할 성기사가 성욕에 휘둘리는 걸까.

    “저주, 풀어 주시기로 하셨지 않습니까.”

    이거, 내 책임인 거야?


    *

    “당신이 원하지 않는다면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겁니다.”

    시야가 뒤집혔다. 순식간에 천장을 눈에 담게 된 에이벨은 얼떨떨하게 입을 벌렸다. 놀라 댕그랗게 뜨인 눈. 예쁜 눈동자가 완연히 드러났다.

    “싫으면 밀어내십시오.”

    쪽. 입꼬리에 촉촉한 입맞춤이 내려앉았다. 연이어 닦아내듯 입술이 빨렸다.

    “즉시 멈추겠습니다.”

    칸은 망설임 없이 말캉한 입술을 집어삼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