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도비카는 열아홉 살 먹은 처녀이자 세 살배기 사내아이인 요한의 유모이다.
이것이 그녀가 가진 모든 모욕과 수치와 자괴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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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루도비카는 유모가 되는 일을 경멸했다.
그저, 그저 어쩔 수 없는 이질감이, 그로부터 비롯된 혐오감이 있었다.
제 젖을, 악마의 정과 다름없는 부정의 산물을 달게 받아 삼키는 요한은
루도비카가 서러움에 짓무른 눈으로 처음 그를 마주했을 때와 머리칼 한 올도 달라지지 않았다.
그 무엇이 더해지지도 모자라지도 않는다.
요한은 세 해째 갓난쟁이의 모습이었다. 어쩌면 그 전부터.
그는 자라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짐승의 소굴에서 사랑할 것이라고는 제 젖을 찾는 아이밖에 없어서…….
“자라면 나를 지켜 줄래?”
배냇짓을 하던 요한의 고개가 간들간들 흔들린다. 목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아이라
그저 우연인 것을 알면서도 그것이 꼭 흔쾌한 수락인 것만 같아서 그녀는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