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대문 집. 결정하면 차해진 씨가 머물 집입니다.” 대문을 여는 순간, 해진에게도 그에게도 또 다른 지옥이 펼쳐진다.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기는 어려운 사랑이란 지옥이.
※본 작품은 <앳 홈>의 개정판입니다.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해진.
친모가 지은 이름, 한 번도 불리거나 부르지 않은 이름, 버려진 이름.
그는 생의 끝점인 파리에서 같은 이름을 지닌 그녀를 만난다. 잘 짜인 신의 계획처럼 그렇게.
“여자가 필요합니다. 한동안 같이 살 여자가.”
그에게 해진은 공황 장애라는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고 가난한 해진에게도 그는 다시 없을 기회였다. 가난이란 지옥을 벗어던질 기회. 꿈을 이룰 기회.
“파란 대문 집. 결정하면 차해진 씨가 머물 집입니다.”
대문을 여는 순간, 해진에게도 그에게도 또 다른 지옥이 펼쳐진다. 들어오긴 쉬워도 나가기는 어려운 사랑이란 지옥이.
***
“여자들은, 아니 차해진 씬 혼자 어떻게 했어요?”
별게 다 궁금하다. 집주인은.
“모서리, 뭐 그런데 비비나?”
또 또라이 짓 한다. 낯 뜨거운 질문을 참 아무렇지도 않게 물어본다.
“해 봐요. 한번.”
진짜 변태 맞다니까.
“어서.”
“부끄러워서 싫은데?”
해진은 존대도 끊고 그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