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소설에는 SM, 도구플, 스팽, 본디지, 브레스컨트롤, 여성 사정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나 때려 줘.”
“…누나, 설마 진짜 바람피운 거예요? 아니, 우리가 쓴 콘돔이 몇 갠데.”
“…태인아, 끝까지 숨기려고 했는데… 나도 한계야. 사실은, 나… 나 마…조히스트야.”
“…네?”
“나도 알아, 이런 말 하면 네가 날 어떻게 생각할지…. 그렇지만, 나 이제 너한테 모든 걸 솔직하게 털어놓고 편해지고 싶…”
“마, 뭐요? 그게 뭔….”
응? 한쪽 눈썹을 올린 채 당황스럽다는 듯 내 얼굴을 바라보는 반듯한 눈매에 고개를 푹 숙이고야 말았다. 마조히스트가 뭔지도 모르는 순진한 연하 애인에게 과연 SM 플레이를 제안하는 게 옳은 일일까, 별의별 생각 생각이 다 들었지만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다.
*
“이제 딱 한 대 남았어요. 어쩔래. 끝까지 갈래요?”
“…흐읏, 윽. 진짜 아파…으, 읏… 태인아.”
“참아요. 누나. 끝나고 존나 빨아 줄게.”
“……아!!!”
날카로운 손바닥이 엉덩이를 후려치듯 내려앉고 사나운 마찰음이 귀를 찢었다. 순간, 귀에 이명이 들릴 정도로 극렬한 통증이 벌건 피부 위로 빠르게 퍼져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