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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리 저
6,600원
2022-03-28
로맨스
전2권
979-11-6758-7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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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친구가 가능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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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에는 고수위 삽화가 1권에 3장, 2권에 2장 각각 수록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부탁드립니다.
해수에겐 우정이라는 단어로는 표현이 부족한 남사친, 십년지기 우진헌이 있다.
가족에게도 감히 말 못 할 아픔과 수치를 서로에게만큼은 털어놓을 수 있었고, 긴 시간 동안 견고하게 쌓아온 관계는 무엇보다 단단하고 생각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렇게.”
여자 보기를 돌처럼 해 온 그 둘도 없는 십년지기 남사친 놈이.
“너만 보면 좆부터 세우는 새끼랑.”
돌보다도 더 돌 같이 봐야 할 날 상대로.
“아직도 친구가 가능하겠어?”
좆을 세우게 되었을까.
***
“아… 이성을 잃으면 원래 막 아무나 붙잡고 입술 들이대고 그러나 보지?”
애써 평정을 다잡고 뱉은 변명이 비딱한 저음에 맥없이 가로막혔다. 얜 대체 사람을 뭐로 보고 멋대로 일반화를 하는 거야?
“넌 무슨… 원래 막 그러는 게 아니라! 어젠 네가 자꾸 날 자극해서!”
“그러다 자극 좀 받으면 보지 비비면서 엉겨 붙기도 하고.”
보, 보 뭐? 감당 못 할 단어의 등장에 살살 달래보려 했던 마음이 대번에 뒤집혔다.
“우, 우진헌 너지, 진짜 미쳤어?”
이 자식이 어제 마신 술이 덜 깼나!
“무, 무슨 그런 단어를!”
“그렇게 안 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더 파렴치하고 양심이 없네, 윤해수.”
지금 안색 하나 안 변하고 파렴치한 소릴 뱉는 게 대체 누군데! 아무래도 저 입을 막을 건 논리적인 설명이 아닌 손에 들린 이 가방뿐인 것 같았다.
“이게 진짜, 너 말 가려서 안 할래?!”
열 오른 해수가 메고 있던 크로스백을 냅다 휘둘렀다.
“듣자 듣자 하니까, 앗……!”
“참…….”
미처 닿기도 전 붙잡힌 손이 담벼락으로 힘있게 밀어붙여졌다.
“알기 쉬워서 귀엽긴 해.”
퇴로가 완벽히 차단된 작은 몸을 가소롭다는 듯 내려다본 채 진헌이 이내 씹어뱉듯 덧붙였다.
“존나 열 받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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