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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YounDal) 저
6,000원
2023-08-28
로맨스
전2권
979-11-7115-1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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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나랑 해. 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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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30분만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층간 신음.
참다못한 예빈이 정중하게 쪽지도 남겨 보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오히려 그녀를 자극하고 말았다.
[꼬우면 님도 남자 데려와서 하세요ㅋㅋㅋ]
결국 예빈은 우퍼 스피커를 가진 소꿉친구 승현을
자취방으로 불러 층간 신음 복수전을 기획하지만
정작 엿 한번 먹이고 싶던 윗집 놈들에게는 별 반응이 없고,
“예빈아, 다른 거 틀어 봐. 야한 거 없어?”
“승현아, 주머니에서 리모컨 좀 꺼낼게.”
“……?!”
‘얘는 무슨 리모컨을 팬티 안에…… 허어억!’
리모컨으로 착각해 소꿉친구의 우람한 그것을 쥐어 버리는 대참사가 일어나 버렸다?
*
“내가 더러워서 튼실한 남자 아무나 하나 구해다 매일 하고 만다.”
그렇게 말하는 순간 쪽지를 읽던 강승현의 미간에 얕은 주름이 졌다.
“세상에 미친놈은 많고 그중에 믿을 만하면서 취향인 놈 골라낼 시간 없어서 연애 안 한다며.”
“…….”
“그런데 이제 와서 튼실한 남자 아무나 하나 구해다 매일 할 거라고?”
어지러운 머리를 굴려 강승현이 왜 갑자기 성질을 부리는지 파악하려던 그때,
낮게 깔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나랑 해. 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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