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알파인

알파인 19

10,200
상세정보
  • 여그니 10,200 2023-05-03 BL 전3권 979-11-6938-847-4
  • “선배가 항상 그렇게 쳐다보시잖아요.” “……내가 어떻게 쳐다보는데.” “예뻐 죽겠다고요.”
  • 스키 선수 출신 알파 남선우.
    오랜 기간 소꿉친구를 짝사랑해 오던 어느 날
    눈에 띄게 예쁜 한 남자를 만난다.

    그저 스쳐 지나갈 인연이라 생각했으나
    같은 학교 후배였던 남자, 은현채는 쉴 틈 없이 부딪쳐 오고
    선우가 속해 있는 스키 동아리 ‘슈푸르’까지 가입한다.

    “변명해 봐. 모르는 알파 아니고 후배 하겠다면서. 선배 사생활은 지켜 줘야지.”
    “선배가 항상 그렇게 쳐다보시잖아요.”
    “……내가 어떻게 쳐다보는데.”
    “예뻐 죽겠다고요.”

    그리고, 선우 역시 점차 마음이 흔들리기 시작하는데….

    *

    “선배. 울었어요?”
    “…….”
    “선배.”
    “가라고.”
    그렇게 가라고 했건만 은현채는 닫히는 엘리베이터 문 사이로 쑥 몸을 들이밀어 올라탔다.
    엘리베이터 내에 다스리지 못한 페로몬이 일렁였다. 같은 알파끼리라 기분이 나쁠 텐데도 은현채는 전혀 티 내지 않았다. 안절부절못하는 목소리로 계속 떠들 뿐.
    “선배,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고 싶어요…….”
    “조용히 돌아가는 게 도와주는 거야.”
    집에 도착해 문을 열 때까지도 뒤따라오는 발걸음에 짜증이 훅 치밀었다. 확 닫으려는 문이 잡히자 결국 폭발한 선우가 소리쳤다.
    “제발 좀! 꺼지라고.”
    “……선배 혼자 두고 못 가겠어요.”
    격분한 감정을 가누지 못한 선우가 현채의 멱살을 잡아 집 안으로 끌어당겼다. 닫힌 현관에 은현채를 밀어붙이고 호텔방에서, 돌아오는 택시에서, 집 앞에서 쌓이고 쌓였던 분노를 쏟아 냈다.
    “뭘 어떻게 도와줄 건데. 아무것도 모르면서 뭔 줄 알고 지껄여. 네가 뭘 할 수 있다고.”
    “뭐든요, 선배가 괜찮아지는 거라면 뭐든…….”
    입술을 깨문 선우는 스르륵 멱살을 잡은 손을 풀어냈다.
    “미안. ……이만 가라. 쉬고 싶다.”
    선우가 등을 돌렸다. 채 한 발 떼기도 전에 현채가 손을 뻗어 멀어지는 선우의 팔을 붙잡았다.
    “선배. 좋아해요.”
    제 팔을 잡은 손을 가만히 바라보던 선우가 천천히 그를 따라 현채를 돌아봤다.
    몇 달 동안이나 같은 자리에 서서 바라보던 눈동자와 눈이 마주친 순간, 선우는 그대로 팔을 잡아끌어 입을 맞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