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깊은 예시카 공작가의 어린 수장. 그리고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레이첼 예시카는 생생하게 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이대로 시들어 죽기만을 원했다. “나랑 피의 계약을 맺자. 네가 피를 바치면 난 그 대가로 불멸의 생을 선사해줄게.” 저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이 악마는 제게 자꾸 살기를 권한다.
유서 깊은 예시카 공작가의 어린 수장.
그리고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레이첼 예시카는 생생하게 피어나길 원하지 않았다.
이대로 시들어 죽기만을 원했다.
“나랑 피의 계약을 맺자. 네가 피를 바치면 난 그 대가로 불멸의 생을 선사해줄게.”
저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는데 이 악마는 제게 자꾸 살기를 권한다.
쉼 없이 찾아와 생명의 숨결을 받아가라 유혹한다.
저는 기꺼이 죽음을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었을 뿐인데.
“내가 계속 살아가길 원한다고 생각하나 보네.”
그러니 입술을 타고 새어 나오는 헛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불멸의 삶 따위는 그녀의 관심 밖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