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없는 외딴섬에서 혼자 살게 된 지 어느덧 2년. 그러던 어느 날, 내 낚싯대에 남자가 낚였다.
아무도 없는 외딴섬에서 혼자 살게 된 지 어느덧 2년.
그러던 어느 날, 내 낚싯대에 남자가 낚였다.
[???]
-5년째 봄, 8일에 처음 낚았다.
-길이 183cm, 무게 74kg. 은발, 엄청난 미남
…으로 내 물고기 도감에 등록돼 버린 한 남자가.
알고 보니 그 남자는 내가 좋아했던 소설 속 남주(나쁜놈)였다.
하지만 눈앞의 남자는 잘 웃고, 정중하고, 수줍음이 많은데?
그러나 그게 다 내숭이었다는 걸 알게 됐고 그를 곱게 돌려보내 주려고 했지만….
“싫습니다. 안 갑니다. 멋대로 살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내쫓으려고 합니까? 책임져 주십시오.”
“그, 그러니까! 책임지고 돌려보내 주겠다니까요?”
“아, 실수했군요. 당신이 저를 살렸으니 책임지고 은혜를 갚겠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 보여도 몸 쓰는 일에 능숙합니다. 무엇이든 시켜 주십시오.”
자꾸 책임지겠다며 옆에 남아 있으려고 한다.
아, 아니. 은혜 갚는 것도 필요 없으니까 좀 떠나 줘! 너랑 엮이기 싫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