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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타 저
1,400원
2022-02-14
로맨스
전1권
979-11-6758-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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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은 아빠의 나쁨조차 사랑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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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금단의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키워드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그 아이는 태경 그룹 부회장의 사생아였다.
훗날 성장한 태경을 압박하기 위한 하나의 장기짝일 뿐인, 존재 가치가 명확한 아이.
“정겨울. 이제부터는 그게 네 이름이야.”
창밖으로 눈보라가 휘몰아치던 날.
깊은 고민 없는 이름을 부여받은 순간부터,
겨울은 이 ‘아버지’란 남자에게 사로잡힐 수밖에 없었다.
버려져 혼자가 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가족이 되어 주겠다 손을 내밀어 주었으니까.
비록 남자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지만,
짙은 욕망이 선연한 눈과 마주할 수 있다면 족했다.
자신은 아빠의 나쁨조차 사랑했으니까.
*
겨울은 온전한 정신으로 본능에 응했다. 힘이 풀려 제대로 움직이기도 힘든 다리를 벌렸다. 덜덜 떠는 사지로 그의 탄탄한 나신을 감쌌다.
마치 그의 애무를 반기듯이.
지난밤, 인간으로서의 존엄마저 내던진 것에 일말의 후회조차 품지 않는 것처럼.
그리고 그런 겨울을 정염이 들끓는 눈으로 내려다보던 승혁의 발기한 자지가 재차 밀려들던 순간, 서로가 애써 그어 놓아야 할 금기의 경계는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버렸다.
또다시 완전한 하나로 이어지는 그 순간을 한번 맛본 순간부터 더는 끊어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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