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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너의 계절에

불행한 너의 계절에 19

3,300
상세정보
  • 아망디 3,300 2022-08-24 로맨스 전1권 979-11-6938-143-7
  • 8년 만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나랑은 못 뒹굴 이유라도 있나?” 첫사랑이었지만 두 번 다시 엮일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와의 관계에서 남은 것은 빛바랜 상처뿐이니까. “넌 언제나 선택이 아쉬워, 아영아.” 그의 눈이 위험하게 번뜩였다. “날 이용해.” 그가 내민 손을 잡아도 되는 걸까.
  • 8년 만의 재회는 최악이었다.

    “나랑은 못 뒹굴 이유라도 있나?”

    첫사랑이었지만 두 번 다시 엮일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그와의 관계에서 남은 것은 빛바랜 상처뿐이니까.

    “넌 언제나 선택이 아쉬워, 아영아.”

    그의 눈이 위험하게 번뜩였다.

    “날 이용해.”

    그가 내민 손을 잡아도 되는 걸까.
    그러나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아영은 엄마의 치료비가 절실했으니까.

    그렇게 계약이 성립됐다.

    ***

    “계약 성립은 네 자유여도, 파기는 달라.”
    “그게 무슨 말…… 아!”

    이해할 수 없는 말에 반문하던 아영이 신음을 흘렸다. 턱에 가해진 악력이 미간을 찌푸릴 만큼 강해진 탓이었다.

    “날 이용하기로 했으면.”
    “으…….”
    “끝까지 책임져야지.”

    그렇게 속삭이는 목소리가 제법 상냥했다. 그녀의 턱을 으스러뜨릴 기세로 쥐고 있는 남자답지 않게.

    “싫어? 그러게, 후회할 짓을 왜 해.”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듯 그가 혀를 찼다. 그러나 눈물로 번져가는 얼굴을 내려다보는 두 눈이 차갑게 식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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