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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계약

결혼계약 19

1,500
상세정보
  • 마뇽 1,500 2021-12-10 로맨스 전1권 979-11-6758-466-3
  • 상속 시한이 이제 보름 남았습니다. 보름 안에 결혼을 하시든지, 아니면 법적 후견인에게 유산 관리가 들어갈 겁니다.
  • [미혼의 여성이 상속받기 위해서는 스물다섯 살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거지발싸개 같은 법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아니,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유산을 남겼는데 그 유산을 받으려면 결혼을 하거나 스물다섯 살이 되어야 한다고?

    [그러면 그때까지 유산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법적 후견인이 관리하게 됩니다.]
    더 엿 같은 일이다.
    법적 후견인이라면 그 욕심 많은 고모 내외가 아닌가.
    고모 내외에게 유산을 맡겨 놓으면 일 년? 아니 한 달도 되지 않아 전부 먼지처럼 사라질 것이 뻔하다.
    [상속 시한이 이제 보름 남았습니다. 보름 안에 결혼을 하시든지, 아니면 법적 후견인에게 유산 관리가 들어갈 겁니다.]

    보름?
    이건 너무 촉박하다.
    보름 안에 어떻게 결혼을 한단 말인가.
    죽어도 그 욕심 많은 고모 내외에게 유산을 맡길 수는 없다.
    이제 마지막 남은 방법은 결혼뿐이다.
    하지만 아무하고나 결혼할 수는 없다.
    믿을 수 있는 남자를 눈에 불을 켜고 찾던 리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다름 아닌 오스카, 그 남자였다.

    이웃집 남자 오스카.
    정확히는 이웃 저택의 남작 작위를 가지고 있는 오스카라는 남자.
    북부 겨울 전쟁에서 작년에 돌아온 이 남자는 일명 가택 연금 상태다.
    저택에서 한 발자국도 나올 수 없는 벌을 받고 있는 이 남자의 죄명은 [살인].
    결혼 상대로 이만한 남자가 없다.
    절대로 저택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남자.

    [내가 왜 그래야 하지?]
    [내가 당신을 위해 증인을 찾아줄게요. 밖에 나오지 못하는 당신을 대신해서 말이에요.]

    이 남자의 살인 죄명을 벗겨줄 증인을 찾아주는 대신에 결혼 승낙을 받아낸 리아.
    그러나 매사에 확실하게 해야 한다.

    [계약서를 써야 해요.]
    [계약서?]
    [내가 상속받을 재산에는 손가락 하나 대지 않는다. 여기에 사인해요.]
    [계약서에 섹스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은 없었지?]

    유산에만 집중한 나머지. 중요한 조항을 빼먹었다.
    일체 섹스는 없다, 그 조항을 넣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이제 와서 조항 추가는 안 되는 걸까?

    [그러면 남편의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마왕처럼 웃었다.
    적어도 리아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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