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삼캐는비버 저
4,600원
2022-07-11 로판전2권
979-11-6758-946-0
―깊은 숲속 고립된 저택에서 밤바다 벌어지는 야릇하고 기묘한 일. 헤를린가의 하녀는 밤바다 벌을 받는다.
※본 작품은 강제적 관계 등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으니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여기 헤를린가에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밤중에 복도를 나가면 안 돼.”
저택의 주인이 망령이 되어 사람들을 잡아먹는다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헤를린 저택.
그곳에는 꼭 지켜야 할 불문율이 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주방 하녀로 일하고 있는 엘리야트는 어느 날, 이를 어길 위기에 처한다.
창가에 비친 불그스름한 달빛에 의지하며 화장실에 다녀왔을 때, 어디선가 소리가 들렸다.
“하아, 하… 흐읏….”
끈적하고 진득한 열기가 느껴지는 신음.
엘리야트는 작은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는 희미한 불빛에 이끌려 방 안을 들여다봤다.
“으응… 흣… 주인님, 제발… 어떻게 좀….”
“가엽게도, 정신을 못 차리네. 발정 난 짐승처럼.”
애원하는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의 황금색 눈동자가 무심하다 못해 서늘했다.
주춤주춤 뒷걸음질 쳐 벗어나려던 엘리야트의 정신은 아득해지며 곧 혼절하게 되는데….
―깊은 숲속 고립된 저택에서 밤바다 벌어지는 야릇하고 기묘한 일. 헤를린가의 하녀는 밤바다 벌을 받는다.
*
“이다음 일을 일일이 설명해야 할 만큼 멍청하진 않겠지?”
남자의 성기를 자세히 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온몸에 있는 피가 전부 얼굴로 몰리는 것 같았다. 낯 뜨거움에 시선을 돌리고 싶어도 몸이 내 마음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머릿속에 빙글빙글 맴도는 말들은 입 안에 닿지도 못하고 흩어졌다. 돌처럼 굳어 버린 내 모습에 그의 목소리가 짜증스레 변했다.
“굳이 말로 설명해야 해? 그만 쳐다보고 만지라고.”
남자의 명령에 멈췄던 몸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오른손은 자연스레 살기둥을 쥐고 아주 천천히 위아래를 반복하며 흔들었다. 그러자 그의 성기가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아주 조금씩 힘이 움트는 게 느껴졌다. 뿌리 가까운 곳에서부터 힘줄이 돋아나더니 나중에는 하늘을 향해 고개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욕망이 가득한 붉은 살덩이가 번들거리는 모습에 흉물스럽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운데 이걸 내 손으로 만지고 있다는 사실이 믿고 싶지 않을 만큼 끔찍했다. 내 속마음이 겉으로 드러나는 건지 남자의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갔다.
“이제 빨아. 세상에서 제일 달콤한 좆을 먹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