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시린 겨울의 끝에서

시린 겨울의 끝에서 19

14,000
상세정보
  • 여소이 14,000 2024-05-24 로판 전4권 979-11-7231-610-5
  • 소박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노르더나이. 연인과 다름없이 지내던 요한과 아냐의 행복한 시절은 그녀가 납치당하며 끝나게 되는데….
  • 소박하지만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마을 노르더나이.

    연인과 다름없이 지내던 요한과 아냐의 행복한 시절은
    그녀가 납치당하며 끝나게 되는데….

    어린 시절의 밝고 쾌활하던 모습은 사라진 채 발렌타인가에서 서서히 말라 가던 아냐는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가문의 영광을 위해 정략결혼하게 된다.

    상대는 고국의 승리로 막을 내린 전쟁의 일등 공신이자 민중의 영웅이 된 남자였다. 왕에겐 신임받고, 국민들에겐 칭송받고, 여인들에게는 흠모받는… 그녀와는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아 가는 사람.

    그러나 노르더나이와 요한을 잊지 못하는 아냐에게는 모든 것이 싫을 뿐이다.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발렌슈타인가의 장녀 아냐 폰 발렌슈….”
    “…아냐?”
    “…요한?”
    “에이허브 폰 카라얀입니다.”

    하지만 그런 아냐를 기다리고 있는 건 믿기 힘든 우연이었다.

    거짓말, 거짓말이다. 네가 여기 있을 리 없다.

    온몸이 저릿해질 만큼 선명한 그 푸른 눈동자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나의 전부였던 섬마을, 따사로워 마지않던 추억. 그리고 내 첫사랑이던 너, 요한 피셔.
    네가 14년 만에 내 앞에 서 있었다.

    *

    그렇게 두 사람은 극적으로 재회했으나 흘러간 시간과 쌓인 오해 앞에서 전처럼 서로를 바라보지 못한다.

    하지만 요한은 확신했다.

    “아냐, 우린 분명 행복해질 거야.”


    우리는 언젠가 꼭 그리될 것이노라고.

    “내가 반드시 그렇게 만들 테니까.”

    까무룩 잠이 든 그녀를, 요한은 자세를 고쳐 더 단단히 품에 가둬 안으며 나지막이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