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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회사(MURDER INC.)

살인회사(MURDER INC.) 19

7,400
상세정보
  • 귀린 7,400 2022-02-17 BL 전3권 979-11-6758-604-9
  • 평생을 정에 굶주린 소년은 족쇄를 끊고 창공을 향해 스스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 ※본 작품은 강압적 관계, 수와 공이 아닌 이의 육체관계 및 물리적 폭력, 살인, 식인이나 신체 훼손 같은 범죄 등 비도덕적인 장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이용 시, 참고 바랍니다.

    “죽어!”

    야속한 세상을 향한 울분을 끝내 살인으로 토해야 했던 어린 소년이 한 남자에게 주워졌다.
    안아 주던 품이 따뜻해서, 막 태어난 새끼가 처음 보는 것을 보호자라 각인하듯 소년은 남자에게 매달렸다.

    그 후 죄책감을 끝없이 쌓아 올렸다.
    소년은 성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린아이가 장롱 속 괴물을 무서워하듯, 형체 없는 죄의식에 사로잡혀 침몰할 뿐이다.

    ‘일리야, 내가 죽으면 어떨까.’

    당신이 죽는 순간 나는 웃을 거예요. 안젤로, 나의 아버지.
    나는 조금도 당신에 의해 부서지지 않았음을 증명해내고, 당신조차 죽음 앞에서는 하찮을 뿐이라고 비웃어 줄 거야.

    ‘나는 영원히 네 곁에 있을 거란다.’

    그래, 내 곁에 있어요. 죽어서 내 곁에 남아. 그리고 이 빌어먹을 애절한 증오에도 무덤을 만들어요, 내가 누울 수 있도록.

    “복잡하지 않아. 단순해. 나는 너를 보면서 언제나 살아 있다고 느꼈어.”

    그때 비로소 그토록 찾아 헤매던 완벽한 온기가, 절대로 식지 않을 것만 같은 불길이 타오르기 시작했다.

    “저 사람들과 나는 평생 서로를 짊어져야 해요.”

    평생을 정에 굶주린 소년은 족쇄를 끊고 창공을 향해 스스로 날아오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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