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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우몽(甘雨夢)

감우몽(甘雨夢) 19

6,000
상세정보
  • 구다윈 6,000 2022-01-06 로맨스 전2권 979-11-6758-503-5
  • 너는 어찌 우는 소리까지 그리 달아.
  • 부친의 원수일지도 모르는 사내. 전장의 두억시니. 피에 굶주린 살인귀.
    백겸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많았으나, 기실 그와 어울리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가자. 각시야. 바쁘다 하였잖아.”
    “……다른 사람이 오해할 만한 농담은 하지 마십시오.”
    “하면 내가 각시 해주랴?”

    헛소리는 기본이요.

    “날 좀 안아주어.”
    “예?”
    “접문까지 한 사이에 안는 것이 무어 어렵다고.”

    능구렁이처럼 막무가내로 치대기까지.
    시시각각 표정을 바꾸다 웃음을 터뜨릴 때면 제정신이 아닌 것도 같았다.
    한데 이따금 보이는 처연한 눈빛에 자꾸만 시선이 붙들린다.
    축축한 음성은 사내에게서 벗어날 의욕마저 사그라들게 한다.

    “단영아. 비도 오고 무료한데 기분 좋은 일 할까.”
    “그게…… 뭡니까?”

    사특한 꾀임이라 여기면서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은 대체 언제부터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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