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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색

부부의 색 19

7,000
상세정보
  • 임단젤 7,000 2021-12-14 로맨스 전2권 979-11-6758-452-6
  • 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 “내가 둘러말할 줄 몰라서. 그쪽 뒷조사 좀 했는데.”

    이어서 그는 묻지도 않은 자기소개를 했다.

    “서른하나, 강차진, 채무 깨끗합니다. 당신 가족처럼 보증 세우는 사람도 없고.”
    “자, 잠시만요. 뭐 하시는 거예요?”
    “나이, 이름, 채무 관계. 내가 당신에 대해 아는 건 그 정도. 이제 정보의 등가교환은 된 걸로 하고.”

    처음 만난 날, 청혼과 함께 이혼을 제안한 남자는 오늘 날씨 읊듯 덤덤히 말했다.

    “알아가는 거 좋죠. 정하연 씨랑 나 사이에 차 두 잔 두고, 인사하고, 취미 묻고. 근데 내가 시간이 없거든.”
    “결혼이 그렇게 급하세요? 저에 대해 아는 게 딱 그 세 가지라면서 결혼하자고 하는 게 이해가 안 되네요.”
    “네, 급해요. 정하연 씨 아니면 안 되고.”

    **

    “여기 앞에 신헌 호텔 좋았어요. 차진 씨랑 갔던…….”

    수줍게 말을 꺼낸 하연은 대꾸 없는 남편을 보며 알아서 상황을 수습했다.

    “이제 생일 지났어요. 소원, 아니 생일선물은 괜찮아요.”

    민망한 하연이 쫓기는 사람처럼 고기를 먹자 차진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씹어야지.”
    “네?”
    “체할라.”
    “아.”

    다소 따분해 보이는 차진은 느른히 눈을 내리깔았다.

    “성한 몸으로 나랑 하려면 천천히 씹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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