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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우

적우 19

10,800
상세정보
  • 선명 10,800 2022-01-21 BL 전3권 979-11-6758-560-8
  • “짝사랑도 오래 하면 말이야. 나중에는 사랑하지 않아도 사랑하게 돼. 사랑하지 않는데 휘둘리게 되고, 사랑하지 않는 내가 이상해지지.”
  • 단짝 친구를 오랜 시간 짝사랑해 온 이청우.
    그러나 그 친구에게는 이미 애인이 있고, 이청우는 그것을 옆에서 가만히 지켜볼 뿐이다.
    그렇게 습관과도 같은 짝사랑을 이어 가는 이청우의 앞에 정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정이서가 나타난다. 정이서는 이청우의 오랜 짝사랑을 눈치채고서, 그 짝사랑을 잊게 해 주겠다며 돌연 자신과 연애를 해 보자고 제안한다.

    평소라면 이 말도 안 되는 제안을 절대 받아들이지 않았겠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이 흔들리고 마는데…….


    * * *

    “너 나랑 사귀어 볼래?”
    경악스러운 물음이었다. 그러나 청우는 놀라지 않았다.
    정이서는 이런 물음이 뜬금없이 튀어나와도 놀랍지 않을 정도로 가볍고, 황당한 놈이었으니까.
    “미친놈.”
    “그럼, 너한테만 소중한 그 구질구질한 짝사랑은 언제 끝낼 수 있는데?”
    부드러운 낯과는 다르게 날카로운 물음이 청우의 가슴에 꽂혔다. 너에게만 소중하다는, 구질구질한 사랑이라는 말에 선뜻 반박할 수가 없었다.
    당장 이 새끼와 멀어져야 한다. 머릿속 경광등이 번쩍이며 그렇게 경고하고 있었다.
    청우는 대답하지도, 고갯짓하지도, 손짓하지도 않았지만 이서의 미소는 짙어졌다. 마치 너는 내 뜻을 따르게 될 거라는 듯. 이상하게도 오만하게는 느껴지지 않는 웃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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