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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의 여우

선녀의 여우 19

1,400
상세정보
  • 서은월 1,400 2021-05-13 로맨스 전1권 979-11-6470-969-4
  • 우리에겐 시간이 없으니 오늘 한 번 더 하지요. 무던히도 긴 밤이, 당신을 만나고서는 강물처럼 흐르니까요. 시간이란 아무리 쥐려 해도 손아귀에 가둬 놓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도 귀한 우리의 초야에 한 번이라도 더 배를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 무너진 집안에서 장남을 관직에 천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 기른 딸자식을 좋은 혼처에 팔아넘기는 것이다.

    이미 부인이 넷이나 딸린 늙은이가 남편감이라도.

    ‘그 부인들 중 가장 총애를 받는 여자가 스물일곱이란다.
    무려 다섯이나 어린 네가 들어가면 그 자리를 꿰차는 것은 일도 아닐 테지.’

    아비의 은근한 압박에 수소문하여 구한 방중술 선생.
    도암산의 여우 요선 ‘은호’.

    도화는 선녀마저 꾀어냈다는 절륜한 요선에게 색사를 배우게 되는데…….

    *

    “지나치게 간, 지럽습니다. 하으읏, 본래, 이런, 하앙, 것인가요?”
    “그래요? 간지럽기만 합니까? 분명 다른 감상이 있을 텐데.”

    허리를 더듬던 손을 아래로 내려 덮개를 갈라낸 남자가 손가락 하나를 꽉 다물린 구멍에 대고 문질렀다.
    애액을 타고 손가락이 빡빡하게 안으로 끌려 들어가면서 도화의 허리가 움찔하며 굳었다.

    “겨우 간지러운 정도에 이리 젖으셨습니까?
    “아, 아니, 하으읏!”
    “하, 일백, 번은 더 해야, 익숙해지겠습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으니 오늘 한 번 더 하지요.
    무던히도 긴 밤이, 당신을 만나고서는 강물처럼 흐르니까요.

    시간이란 아무리 쥐려 해도 손아귀에 가둬 놓을 수가 없더군요.
    그리도 귀한 우리의 초야에 한 번이라도 더 배를 맞춰야 하지 않겠습니까.

    말을 마친 요선이 도화 위로 올라탔다.
    그는 흡사 굶주린 짐승처럼 망설임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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