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하녀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강대인이 죽었다. 그가 남긴 막대한 재산. 그 재산이 누구에게 갈까,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 그리고 강대인의 유언장이 공개 되었으니….
10년째 하녀 일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강대인이 죽었다.
그가 남긴 막대한 재산. 그 재산이 누구에게 갈까, 그것이 세상 사람들의 관심사.
그리고 강대인의 유언장이 공개 되었으니….
[나를 끝까지 지극정성으로 섬긴 유예에게 내 전 재산을 남기겠다, 고 하고 싶지만 유예는 바보 천치니 내 재산을 다 말아먹거나 남들에게 다 퍼줄 것이 뻔하다. 그러니 내 전 재산은 유예와 혼인해서 일생 동안 바람도 피우지 않고 첩도 두지 않고 일처종사하며 유예를 잘 돌봐줄 사내에게 주겠노라.]
강대인의 엄청난 재산을 차지하기 위해 전국에서 사내들이 모여들었다.
유예가 할 일은 그중에서 한 명을 고르는 것이었다.
양물이 큰 사내,
선녀처럼 고운 얼굴을 가진 사내,
후계자 싸움에서 밀려난 황자까지.
그런데 유예의 마음은 자꾸만 엉뚱한 사내에게 흐른다.
그는 강대인이 살아있을 때부터 밥을 얻어먹으러 오던 거지 사내였다.
그런 사내가 온갖 좋은 조건들을 가진 사내들보다 더 눈에 들어오는데 그 이유가 뭘까.
“밥을 얻어먹은 은혜가 있으니 그 은혜를 갚아야겠는데,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몸뚱이 하나밖에 없으니 이 몸뚱이로 은혜를 갚아야겠다.”
그러던 어느 날 이 거지 사내를 깨끗이 씻기고 밥을 잔뜩 먹여줬더니 이 사내가 은혜를 갚겠다고 유예의 위로 올라타고,
어딘가 수상쩍은 기운을 품고 있는 사내는 계속 유예의 주변을 맴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