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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이슬현 6,200 2021-07-26 로맨스 전2권 979-11-6758-115-0
  • 그는 사고로 기억이 없는 아내에게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그녀를 속였으며, 입을 맞추고, 섹스했다.
  • ※본 소설은 강압적인 관계를 포함하여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우진은 희미하게 일렁이는 조명 빛 아래 잠든 서연의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사고 직후 파리하고 창백했던 낯빛과는 달리 제법 온기가 느껴졌다.
    혹시 착각은 아닐까.
    그는 충동적으로 서연의 뺨에 손등을 얹었다. 미지근한 숨결을 느끼면서도 그는 서연의 실재를 좇아 한참이나 그녀를 더 내려다보았다.
    우스웠다.
    언제부터 이렇게 애틋하게 굴었다고.
    그러나 이미 너무 늦었다.
    그는 사고로 기억이 없는 아내에게 수많은 거짓말을 했고
    그녀를 속였으며,
    입을 맞추고,
    섹스했다.
    “깬 거 알아.”
    “…….”
    “그러니까 그냥 들어.”
    의식적으로 숨을 내쉬던 서연이 속눈썹을 움칠거렸다. 우진은 그런 서연의 귓바퀴를 엄지손가락으로 느릿하게 쓸며 이어 말했다.
    “넌 이대로 지내면 돼.”
    그는 이제 서연이 눈을 뜨지 않아도,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아도 그녀가 기억이 돌아왔는지 아닌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당연했다.
    “다른 건 신경 쓸 거 없어.”
    기억이 돌아왔다면, 그의 뺨부터 내리쳤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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