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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매듭

뱀의 매듭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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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줍줍양 1,700 2021-03-16 로판 전1권 979-11-6470-808-6
  • “무슨 생각이 그리 많지, 부인?” 이 남자가 왜, 나를 부인으로 부르지? 군부의 미친개라 불리던 헬리오스 대공이었다.
  • 황제 다니엘과 함께 갤리언 제국을 다스리던 황후 레이나.

    분명 역사에 흠 없이 기록될 황후였을 것이다.
    황제의 이복동생인 헬리오스 대공의 반란만 아니었더라면.

    “무슨 생각이 그리 많지, 부인?”

    이 남자가 왜, 나를 부인으로 부르지?
    군부의 미친개라 불리던 헬리오스 대공이었다.

    나는 헬리오스 대공의 손에 황제가 서거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때,
    스스로 독을 마셨다.

    그런데 지금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이지?

    “다른 건 다 잊어버려. 기억해야 할 것은 오로지 두 가지다.
    내가 그대를 얻기 위해 황위를 찬탈했다는 것, 그리고…….”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이 꿀처럼 진득했다.
    지그시 눈을 감은 이든이 놀라 다물어진 레이나의 입술을 가볍게 핥았다.
    이어 턱을 쥔 손에 힘을 실어 입을 벌리게 하고는 뱀처럼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대는, 내 거야. 그렇지?”
    “흐응…….”

    뺨에서 미끄러져 내린 입술이 턱선을 타고 목으로 내려갔다. 손가락을 은근히 돌리면서. 흠뻑 젖은 손으로 쓰다듬는 감각에 몸을 비틀자 귓가에 젖은 음성이 끈덕지게 달라붙었다.

    올가미처럼 온몸을 옥죄어 오는 끈적한 쾌락에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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