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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했다

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했다 ev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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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no one 13,200 2022-08-17 로판 전4권 979-11-6938-098-0
  • “나는 그대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 세계의 멸망을 바라는 악역 사이러스를 구원해 해피엔딩을 새로 쓰는 소설 속 여주에 빙의했다.
    그렇게 헤일리 피어슨이 되어 착실히 원작을 따르고,
    대신전으로부터 사이러스를 구해서 행복한 나날을 꿈꾸려 했지만,

    “원작대로 했는데 살해당할 줄은 몰랐지….”

    로맨스는커녕 광신도들에게 붙잡혀 화형당하는 결말과 함께 회귀해 버렸다.
    왜 두 번째 기회를 받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원작 같은 거 개나 주라지.”

    두 번 죽는 운명은 이제 사절이었다.

    *

    “그대는 가지 않습니다.”

    반발하려는 내 앞에 사이러스가 한쪽 무릎을 꿇고 몸을 숙였다. 그의 손이 내 팔을 쓸어내리고 손을 잡았다.

    “나는 그대를 그곳으로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와 내 시선이 만났다.

    “사랑하는 사람을 사지로 데려가고 싶은 자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그는 내 손등을 끌어 올리고 그 위에 이마를 문질렀다.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하지는 않겠습니다.”

    마치 처음부터 내 마음 같은 건 바라지 않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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