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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ㄷㅎㅆ

내가 좋아하는 ㄷㅎㅆ 19

3,300
상세정보
  • 고성후 3,300 2021-11-23 로맨스 전1권 979-11-6758-379-6
  • 다음에 울 일이 있으면 내 품에서 울도록 해.
  • “울어.”
    “…내가 울면 아빠가 슬퍼할 거랬어.”
    “웃기는 소리! 그런 거 다 듣지 마.”
    “…정말이야?”
    “당연하지. 그러니까 울어.”

    11살, 부친을 교통사고로 잃고
    그의 퉁명스러운 한마디에 큰 위로를 받은 날부터.

    “내 앞에서만 우는 거야.”
    “…응.”
    “만약 다른 사람 앞에서 울면 가만 안 둬.”

    라원은 도해에 대한 애정을 키워 왔다.
    그도 자신을 좋아하지 않을까 수줍게 기대하던 찰나.

    “전 절대 걔를 여동생으로 인정하지 못해요!”

    다정한 경원건설 사정 내외가 의지할 곳 없는 그녀를
    입양하여 책임지겠다고 말에 도해만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을 듣게 된다.

    그럼에도 라원은 그를 향한 사랑을 멈출 수 없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얼토당토않은 그의 사생활 관리에 군말 없이 따를 정도로.

    그렇게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끝날 줄 알았다.
    사소한 사건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지 않았다면….

    *

    도해는 라원을 싫어했다.
    보통은 싫어하는 사람에게 키스하지 않는다.
    하물며 방금처럼 영혼을 송두리째 빼앗는 듯한 그런 키스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이런 거 하고 싶으면 언제든 말만 해.”
    “…뭐?”
    “내가 있는데 뭐 하러 날파리 같은 놈이 꼬이게 내버려 둬?”
    날파리 같은 놈이란 황기찬을 뜻하는 것일 테다.
    그건 그렇고 도해는 뭔가 오해를 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가 남자 친구를 사귀고 싶어서 황기찬을 꼬셨다는 걸로 말이다.
    “잠깐만, 황기찬 선배는….”
    “선배?”
    그의 한쪽 눈썹이 휙 올라갔다.
    “누가 네 선배야? 넌 아무 놈이나 다 선배야?”
    “나보다 학년이 위니까 선배라고 부르지. 아무튼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뭐, 됐어. 이제 이런 거 나하고만 해.”
    도해가 다시 고개를 숙여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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