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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흔

위성흔 19

4,000
상세정보
  • 반타블랙 4,000 2021-03-04 로맨스 전1권 979-11-6470-783-6
  • “강주희 씨?” 깊고 묵직한 음성이 그녀의 머리 위로 가볍게 내려앉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 그리고 낯선 호칭. “…안녕하세요. 문태강 씨. 처음 뵙겠습니다.” 그였다. 10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녀의 빛이었다.
  • “강주희 씨?”

    깊고 묵직한 음성이 그녀의 머리 위로 가볍게 내려앉았다.
    귀에 익은 목소리. 그리고 낯선 호칭.

    “…안녕하세요. 문태강 씨. 처음 뵙겠습니다.”

    그였다. 10년 동안 그토록 그리워했던, 그녀의 빛이었다.

    “피차 원해서 나온 자리는 아닌 듯하니 간단하게 끝내죠.”
    “결혼에 관심이 없으신 건가요, 제가 마음에 안 드시는 건가요?”

    이 남자는 알까.
    과거 자신이 무심하게 던진 다정 한 자락이
    이날 이때까지 누군가의 삶을 영위하게 하는 힘이 되었음을.

    그러니 괜찮았다, 그가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 것쯤이야.

    “저 문태강 씨 좋아해요. 저도 좆 세울 줄 알아요. 애 아니에요.”
    “내가 분명 얘기했을 텐데. 내 좆, 너 같은 맹꽁이한테 안 선다고.”

    단 하나, 그에게 이제 정말 영영 사랑받을 수 없게 되어 버렸다는 점만 제외하고.

    ***

    “나 아저씨 정말 좋아하는데.”
    “……아저씨?”
    태강은 가까스로 아무렇지 않은 척 목소릴 가다듬고서 되물었다. 목에 닿은 살결이 뜨거운 탓일까, 그의 몸에도 점차 열이 올랐다. 그녀의 팔이 닿은 목덜미부터 해서 온몸으로 쉬이 식히기 어려울 듯 느껴지는 열기가 퍼져 갔다.
    뒤집힌 치마 아래 힘주면 그대로 찢길 듯 얇고 하얀 팬티가 축축했다. 제 존재를 미처 다 숨기지 못한 음부를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쓸자 주희가 바르르 떨었다. 좀 더 꾹 누르고 비비다 팬티를 끌어 내렸다. 수줍게 모습을 감추고 있던 음부가 그의 시야에 가득 들어찼다. 태강은 주희의 양쪽 엉덩이를 그러쥐고 고개를 숙였다. 더운 열기를 뿜는 좁은 음부를 길게 혀를 빼 핥자 주희가 파르르 떨었다. 그 진동이 태강의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 갔다.
    왈칵하고 무언가가 밑에서 쏟아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그가 짐승처럼 엎드리고 있던 몸을 일으켰다. 고요한 적막 속 시선이 얽혔다.
    번쩍 자리에서 일어난 태강은 빠르게 옷매무새를 가다듬었다. 그러고는 무심한 척 가장하며 말했다.
    “생각했던 대로 재미없네. 그만 가 봐야겠다.”
    말하는 제가 듣기에도 참 좆같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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