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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의 연

끌림의 연 19

6,300
상세정보
  • 정다움 6,300 2021-03-10 로맨스 전2권 979-11-6470-792-8
  • 코끝이 스치고 입술이 닿았다. 이 욕심의 대가가 너무 크지 않기를, 너무 아프지 않기를.
  • 어째서 지금이었을까.

    비워진 줄 알았다.
    기억 속의 그를 버릴 수 있을 줄 알았다.

    “정하린.”

    누구도 알지 못하게 꽁꽁 숨겨두었던 그날의 그를,
    왜 지금 꺼내고 싶었던 걸까.

    저를 기억하지 못하면서도 혼란스러워하는 그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존재를 잊었음에도 진심으로 다가오는 그를 어떻게 해야 할까.
    자신은 어떻게 하고 싶은 걸까.

    “뜨거운 걸 마시면 몸이 좀 녹을 거야.”
    “당신을 그리고 싶어요.”

    석 달의 유통기한.
    그와 기한이 겹치는 동안은, 어쩌면 그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그쯤은 욕심내도 괜찮지 않을까.

    하린은 두 손으로 그의 뺨을 감싸고 이마를 맞대었다.

    “……응.”

    코끝이 스치고 입술이 닿았다.
    이 욕심의 대가가 너무 크지 않기를, 너무 아프지 않기를.

    ***

    “나한테 왜 이렇게 신경 써요?”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이미 그에게 선택의 여지 따위 없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대로 홀려서 영혼마저 잃게 될지라도 그녀를 거부할 의지가 그에겐 없었다.

    “남자가 여자에게 신경 쓰는 이유는 하나밖에 없어.”

    코끝이 스치고 숨결이 섞여든다.
    그의 입술이 닿을 듯 말 듯 스쳤다. 쌉쌀한 커피의 맛을 가진 그가 포도주의 잔향이 남은 그녀의 혀와 엉켜들었다.

    “넌 날 너무, 한계까지 몰아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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