넓은 초원에 알록달록한 들꽃이 봉오리를 피울 봄이 찾아오면, 아이린은 괴로움에 몸부림쳐야 했다. “흐읍…….” 은밀한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간지러운 감각. 발정기가 시작되면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지만, 더욱 괴로운 점은 발정기를 함께 보낼 수컷 한 마리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본 소설은 암수·자보 드립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넓은 초원에 알록달록한 들꽃이 봉오리를 피울 봄이 찾아오면, 아이린은 괴로움에 몸부림쳐야 했다.
“흐읍…….”
은밀한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간지러운 감각.
발정기가 시작되면 일주일 동안 아무 일도 할 수 없었지만,
더욱 괴로운 점은 발정기를 함께 보낼 수컷 한 마리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한편 녹스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에 섞인 달콤한 향기를 맡았다.
발정 난 암컷의 체향.
쓰러져 있는 아이린의 로브를 젖히자, 눈처럼 새하얀 머리카락이 쏟아져 내렸다.
굳게 맞물려 있던 그의 입술 끝이 올라갔다.
“암컷 수인이라……. 나와 함께 가자.”
*
“기특하기도 하지. 벌써부터 제 수컷을 챙길 줄 알고.”
만난 지 하루도 지나지 않았는데, 소유욕을 드러내는 그의 파렴치함은 눈치채지 못하고 아이린이 달뜬 숨을 내뱉으며 말을 걸었다.
“정, 정말?”
정말로 수인이 맞느냐. 내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니냐는 되물음이었지만, 녹스는 찰떡처럼 자기 식대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