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로부터 조상종의 특성을 지닌 채 진화한 인류가 지구를 지배한 전화의 세계, 비밀스러운 지병을 앓는 세계 최대 기업의 막내 도련님, 아리스의 사정은 과연 …?
야생동물로부터 조상종의 특성을 지닌 채 진화한 인류가 지구를 지배한 전화의 세계,
비밀스러운 지병을 앓는 세계 최대 기업의 막내 도련님, 아리스의 사정은 과연 …?
"좋아해요, 빅터. 좋아해요!"
“경호 시 보호 대상과의 신체적 접촉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삼보 이내로 가까이 오지 마십시오.”
공사구분이 철저한 엘리트 전투원 빅터는 고양이 도련님의 당돌한 애정공세를 버틸수 있을까.
* * *
“오늘 밤에는 빅터랑 같이 있고 싶어요.”
애간장을 녹이는 목소리가 빅터의 귓바퀴를 간지럽혔다.
“장난은 여기까지입니다.”
하지만 ‘하지 않았다’면 방비하는 쪽이 옳았다.
무턱대고 밤을 보내게 되면 빅터는 아리스를 가만히 둘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분명 오늘 밤으로 인해 아리스에게 변화가 생기게 될 터였다.
오늘 아리스의 성장을 확인한 빅터는 그 변화가 조금 더 늦게 와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장난일지 아닐지 어떻게 알아요?”
“내일 닥터에게 들으면 알게 되겠죠.”
“그래서 내일까지 날 방치하겠다는 거예요?”
“아리스.”
입술을 삐죽 내민 아리스가 빅터를 바라봤다. 당장 깨물고 싶은 보드라운 입술을 보다 애써 욕구를 참은 빅터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
“잘 자요.”
이마에 따끈한 키스가 닿았다. 잘 데운 우유를 마신 것처럼 몸이 녹진하고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