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나쁜 남자로 만들어 줘.” 그렇게 원하신다면……. 도와줄게. 어서 와, 선배. 아니. 전 남친님. 나쁜 놈 월드는 처음이지? 세련은 사악하게 웃었다. 사귀는 내내 자신을 맘고생 시킨 재후에게 갚아줄 최적의 기회.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울어도 안 봐줘.” 뭔가 잘못됐다!
“이제 그만하자, 선배.”
그 말로 세련은 차버렸다.
첫사랑이자 어릴 적부터 짝사랑했던 이웃집 오빠, 완벽한 신사의 표본이던 좋은 남자 재후를.
3년간 사귀었지만 여전히 나만 짝사랑 한다는 생각에 지쳐 결국 이별을 통보했다.
먼저 찼지만 도리어 차인 것 같은 쓰라린 마음을 안고 튀었다. 군대로.
‘좋아하는 남자 차겠다고 군화 신는 여자는 대한민국에 나밖에 없을 거야.’
그리고 6년.
전역 후 상담심리사 겸 매너 컨설턴트이자 심리 상담 전문 스타 크리에이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세련 앞에 전 남친 재후가 찾아온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는 말로 사귀던 여자들에게 계속 차인다는 고민을 가지고.
“네가 나를 나쁜 남자로 만들어 줘.”
그렇게 원하신다면……. 도와줄게.
어서 와, 선배. 아니. 전 남친님. 나쁜 놈 월드는 처음이지?
세련은 사악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