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어플이었다. 어플로 반려견을 촬영하여 만지면 전자기장을 통해 주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나 뭐라나. ‘이거 사람한테도 써지는 거 아닌가?’
※본 작품은 근친, 자보 드립 등 호불호가 나뉘는 키워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혼자 남은 당신의 반려견을 위한 최고의 어플리케이션! 반려견을 촬영하여 터치만 하면 OK!]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나타난 어플이었다.
어플로 반려견을 촬영하여 만지면 전자기장을 통해
주인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나 뭐라나.
‘이거 사람한테도 써지는 거 아닌가?’
도준은 호기심에 눈썹을 씰룩이며 도아를 향해 카메라를 들었다.
찍어볼까, 말까.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원래 이런 호기심 짬 처리는 혈육에게 하는 게 정석 아니던가.
고민하던 도준이 액정을 한 번 터치했다. 찰칵. 짧은 셔터음이 울렸다.
***
“으응…….”
이불 속에 파묻혀 있던 작은 여체가 꿈틀거렸다. 순간 도준은 온몸의 피가 쏙 빠져나가는 기분이 들었다.
분명 머리카락만 헝클어뜨리려고 했는데, 내가 지금 어딜 건든 거지? 벌벌 떨리는 손으로 느리게 침을 삼켰다. 죽을죄라도 지은 사람처럼 뒷목이 서늘해졌다.
‘아니야, 아니야. 이건 아니야. 정말 실수였어.’
방 안에서 새어 나오는 앓는 듯한 신음.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는 듯한 기척.
“아흐…….”
분명 말도 안 되는 상황이 틀림없는데…… 이건 도저히 있을 수가 없는 일인데…….
이불 속에 파묻힌 작은 여체가 꿈틀거릴 때마다 아래로 피가 쏠리는 게 느껴졌다.
음침하게 어플로 여동생 몸이나 더듬거리면서 좆을 세우다니. 살아생전 처음 느껴보는 굴욕감이었다.
‘서지 마, 씨발. 아무리 뇌랑 좆이 따로 논다지만, 진짜 제발 서도아 보고는 서지 마라. 양심 없는 자지 새끼야.’
서도아 딸치는 거 보고 풀발하면 그러고도 니가 사람 새끼냐? 만약 진짜 섰으면…… 그럼 진짜 나는 사람이 아니라 개새끼다. 진심 풀발했으면 당장 좆 잡고 한강에 머리 처박으러 간다.
그렇게 입술을 짓씹고 또 짓씹으며 도준이 천천히 심호흡을 한 번 했다. 그리고 고개를 아래로 내려 제 다리 사이를 확인한 순간.
“씨발…….”
한강행 확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