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3달 전, 이혼했다.
친부와 계모의 학대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일 뿐이었던 계약 결혼.
분명 그뿐이었을 텐데, 어째서 그의 빈자리가 이토록 크게 느껴지는지 모른다.
*
“고민한 순간 늦은 거야.”
송지건의 얼굴에 여유로운 미소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날카롭게 바뀐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했다.
“싫으면 바로 뺨을 후려쳐야지.”
“그건…….”
“거부하지 않은 건.”
잘근거리며 내려오는 입술이 그녀의 가슴에 멈췄다. 단단하게 솟은 유두에 그의 혀가 닿자 온몸이 자르르 떨려 왔다. 그는 허리를 들썩이는 단하를 몸으로 누르며 봉긋한 가슴을 베어 물고 맛있는 과실주를 마시듯 유두를 빨아 당겼다.
“하읏…….”
단하의 입에서 미성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양쪽 가슴을 번갈아 베어 물던 지건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단하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습하게 일렁이고 있었다.
“허락인 거지. 김단하, 넌 아직 내 아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