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전 세계에 창궐해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C 바이러스. 심한 열병을 동반한 장기 손상을 유발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를 극복한 확진자와 그들의 자손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초능력자(에스퍼)로 각성한다.
돌연 전 세계에 창궐해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C 바이러스.
심한 열병을 동반한 장기 손상을 유발해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었지만,
이를 극복한 확진자와 그들의 자손에게서 유전자 변이가 일어나 초능력자(에스퍼)로 각성한다.
보유한 에스퍼가 국력, 그 자체가 된 혼란의 시대 속에서
그들의 폭주를 효율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가이드들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져만 간다.
이는 국운을 좌지우지하는 병기, 신태준 소령도 마찬가지였다.
자신만의 가이드를 찾아 오랜 시간 헤매 온 그의 앞에 모니터링 연구원인 세하가 들어온다.
성격 더럽기로 유명한 그조차 그녀 앞에서는 온순한 한 마리의 대형견이 되는데……,
*
가이딩의 여파로 신태준의 볼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세하는 그것이 꼭 복숭아 같다고 생각했다.
“복숭아 같아요, 세하.”
신태준은 세하가 하던 생각을 그대로 내뱉었다.
“예, 예?”
“볼이 붉어서 잘 익은 복숭아 같은데.”
먹고 싶다.
그렇게 말한 신태준은 세하의 볼을 입술로 앙, 물었다. 곧 그 입술은 세하의 말캉한 입술 위로 내려왔다. 피비린내가 섞인 뜨거운 열기가 세하에게 닿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