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액막이 혼례

액막이 혼례 19

3,300
상세정보
  • 탄실 3,300 2020-09-10 로맨스 전1권 979-11-6470-493-4
  • 어차피 자신은 그의 명줄을 보전할 목적의 액막이 신부일 뿐이었다. 그 소임을 다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파혼뿐.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고 싶은 청이 있었다. “저와 하, 하룻밤을 함께 보내주실 수 있는지요?” 그는 말도 안 되는 청이라 하며 단호하게 거절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부인, 오늘 밤이 좋겠습니다.”
  • “부인께선 저를 잊으셨습니까?”
    “…네? 이보세요, 지금 절 부인이라 하셨습니까?”

    이련이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무슨 일인지 어안이 벙벙했다.

    “정녕 몰라보시겠습니까? …그래도 제 이름은 기억하시겠지요?”
    “설마 갈문왕 전하?”

    오랜 전쟁이 끝난 모양이었다.
    그와 혼인을 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자신은 그의 명줄을 보전할 목적의 액막이 신부일 뿐이었다.
    그 소임을 다했으니 이제 남은 것은 파혼뿐.
    하지만 마지막으로 그에게 하고 싶은 청이 있었다.

    “저와 하, 하룻밤을 함께 보내주실 수 있는지요?”

    그는 말도 안 되는 청이라 하며 단호하게 거절할지도 몰랐다.
    그런데,

    “부인, 오늘 밤이 좋겠습니다.”

    이련은 서함이 농을 하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그의 얼굴에선 장난스러운 기색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하룻밤을 보내게 되고,
    이련은 자꾸만 그를 향해 커지는 마음을 숨기지 못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