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 향취로 짐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라 네 몸으로 운우지정을 알게 해 준다면.” 옷가지를 모두 벗어 던진 그가 한 발짝 다가섰다. “내 너를 홀대하진 않을 것이다.” 사내를 모르는 그녀가 무슨 재주로 운우지정을 알게 한단 말인가. 가흔은 화친의 제물로 온 이상, 그를 기껍게 받아들이기로 하는데…….
“월륜국 공주를 소의에 봉하겠다!”
황후 다음가는 작위를 진봉 절차도 없이 단번에 내리다니.
장내의 수군거림이 높아졌다.
“오늘 초야를 치를 것이니 그리 알거라.”
가흔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흑수국의 황제는 분명 여인에게 흥미가 없다 했는데…….
“짐이 왜 네게 동했는지 아느냐?”
“하응. 흣.”
“네 몸에서 나는 향내가 짐을 허물어뜨렸다.”
대체 이 향기가 뭐라고.
매혹적인 향이긴 하나 사람을 미혹할 정도는 아니었다.
“이 밤, 향취로 짐을 미혹하는 것이 아니라 네 몸으로 운우지정을 알게 해 준다면.”
옷가지를 모두 벗어 던진 그가 한 발짝 다가섰다.
커다랗게 솟은 음경을 보고 가흔은 기함하여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내 너를 홀대하진 않을 것이다.”
사내를 모르는 그녀가 무슨 재주로 운우지정을 알게 한단 말인가.
가흔은 화친의 제물로 온 이상, 그를 기껍게 받아들이기로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