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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오후 2시

8월의 오후 2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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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정보
  • 김유일 3,900 2020-12-07 로맨스 전1권 979-11-6470-627-3
  •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홍 재단 이사장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목까지 차올랐어도 차마 내뱉지 못한 그 이름, 속으로만 부르던 그 이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던 그 이름의 주인이 도연의 앞에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서홍 재단 이사장 한정우입니다.”

    한정우.
    목까지 차올랐어도 차마 내뱉지 못한 그 이름, 속으로만 부르던 그 이름.

    떠올리기만 해도 눈물이 나올 것 같던 그 이름의 주인이
    도연의 앞에 느른한 미소를 지으며 서 있었다.

    “도연아, 오랜만이네. 너 찾는 데 딱 13년 걸렸어.”
    “…진짜 미쳤어?”
    “13년 동안 이렇게 너 볼 날만 기다렸는데 안 미치는 게 더 이상하지, 도연아.”

    13년 전, 제가 도망친 후 모든 것이 끝이라고 생각했다.
    마음 한쪽에 죄책감을 묻어 놓은 채 한정우를 잊으려 애썼다.
    그런데 도대체 왜, 13년이나 지난 이제야.

    “도연아, 내 뒤통수치니까 좋아?”
    “…난 그런 적 없어.”

    한정우의 손가락이 몸을 스치는 감각이 생경했다.
    여전히 짙은 그의 눈동자가 도연을 질식시킬 것처럼 감아왔다.
    동시에 한정우가 거침없이 도연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네가 그런 식으로 날 떠난 게 배신이 아니면 뭐야.”

    ***

    한 번도 누군가 앞에 드러내 본 적 없는 곳이다. 심지어 도연마저도 본 적이 없는, 제일 내밀한 곳이었다. 그러나 그는 살을 열어젖혀 그 안을 샅샅이 확인하듯 눈으로 쓸었다. 어떤 여과기도 없이 그대로 와 닿는 생경한 촉감에 도연은 미칠 것만 같았다.
    “주름이 움찔거려.”
    “으응…….”
    “도연아. 지금 벌 받는데 흥분했어?”
    정우의 손이 더 아래로 내려와 질구를 더듬었다. 아까부터 새어 나오던 불투명한 애액이 그의 손에 묻어났다.
    “도연이는 늘 벌 받을 때마다 흥분하네.”
    “아니…….”
    그가 도연의 보드라운 엉덩이를 한 손에 쥐고 주물렀다. 통제할 수 없는 움직임에 도연은 어쩔 수 없는 쾌감을 느껴야 했다. 불안정하게 내려간 상체 때문에 정신은 없고, 엉덩이를 괴롭히는 손길이 점점 도연의 성욕을 부추겼다.
    “여기까지 예쁘면 어떡하지. 매일 보고 싶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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