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감정이 커져 갔다. “나랑 자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어려움이 덮쳐들었고,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와 있으면 점점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 내 삶에서 가장 뜨거울지도 모르는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잠깐만요! 사장님, 제발 제 얘기 한 번만 들어주세요.”
갑자기 돌아오게 된 고향은 나를 반겨주지 않았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천장이 새는 오래된 집.
허름한 곳에 우뚝 솟아 있는 게스트 하우스를 찾아가 도움을 청했다.
아니, 빌었다.
“사람 하나가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접하신다면, 사장님 마음이 편하실까요?”
“진상이네.”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게스트 하우스 사장에게 거의 협박조로 매달렸다.
그때는 몰랐다.
겨우 입성(?)한 그곳에서 눌러앉게 될 줄은.
“안다고. 네가 아영이고, 네가 춘녀 할머니 손녀라는 거.”
“어떻게 알아?”
어쩌다 보니 반말을 하게 되고,
그가 해주는 밥을 먹게 되고,
그의 입으로 할머니와 나에 대해서 듣게 되고,
그를 알면 알수록, 알 수 없는 감정이 커져 갔다.
“나랑 자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여러 어려움이 덮쳐들었고,
삶의 끝자락에 다다랐을지도 몰랐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남자와 있으면 점점 삶을 희망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