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하. 그가 나타났다. 10년 전, 내가 버렸던 남자가. 영영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이가. “재회의 감격을 나누기엔 우리 끝이 좀… 안 좋지 않았나?” “너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10년 만에 그에게 건네는 첫 마디치고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기만 했다. “네 과거 남편은 모르나 봐.”
“오랜만이다. 조이.”
환청일까.
다시는 이 이름으로 불릴 일이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 이젠 아닌가? 서지우 씨.”
서태하. 그가 나타났다. 10년 전, 내가 버렸던 남자가.
영영 만나지 못할 줄 알았던 이가.
“재회의 감격을 나누기엔 우리 끝이 좀… 안 좋지 않았나?”
“너 뭐야. 네가 왜 여기 있어.”
10년 만에 그에게 건네는 첫 마디치고 날카롭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그는 태연하기만 했다.
“네 과거 남편은 모르나 봐.”
안절부절못하는 지우를 재밌단 듯이 보던 태하가 기름을 들이붓는다.
점점 힘들어지는 결혼생활.
감정이 없는 인형처럼 보내는 하루하루.
이 비참한 삶에 다시 나타난 서태하.
모든 게 혼란스러웠다.
“목숨보다 사랑한 여자. 그 애한테 다 해주고 싶었어요. 가장 행복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
“버려졌거든요. 길바닥에.”
피식 웃은 태하가 맞은편의 지우를 쳐다봤다.
원망인지 미련인지 아니면 분노인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 눈빛에 눈을 질끈 감았다.
“말해. 나, 갈까. 지우야.”
아니, 가지 마. 그렇게 말하면 어떻게 될까. 나는 너를 붙잡을 자격이 있을까.
“…가. 제발.”
제발 가라고 말은 하지만 그가 정말 가버릴까 두려워지는 이 마음.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아프고도, 슬픈 거짓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