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싶습니다.” “…네?” “정해수 씨랑 자고 싶어요.” 이상하고, 무서운 남자.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남자. 잔인하고,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그게 태주가 해수에게 가진 마음이었다.
“서평동에 집 하나만 구해.”
“네? 갑자기 어떤 집을 말씀하시는지….”
“빈집이어야 해. 내일 당장 들어갈 거야.”
전화기 너머로 당황한 비서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태주는 개의치 않았다.
지금 중요한 건 빠르게 집을 구해서, 그 집에 그녀를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어서 오세요! 어? 여긴 어떻게….”
“또 보네요, 정해수 씨. 새로 이사 갈 집의 도배를 좀 맡기고 싶어서.”
“이 동네에 사세요?”
해수의 물음에 태주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집이야 당장 구하면 그만인 것을.
해수를 갖기 위해서라면 그게 무엇이든 진실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저기… 고객님. 아니, 권태주 씨.”
“네, 정해수 씨.”
“저한테 왜 이러세요?”
태주는 아주 잠시도 해수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고,
자신을 잡아먹을 것 같은 그 눈빛 앞에서 해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자고 싶습니다.”
“…네?”
“정해수 씨랑 자고 싶어요.”
이상하고, 무서운 남자. 가까이해서는 안 되는 남자.
잔인하고, 결코 정상적이지 않은 마음.그게 태주가 해수에게 가진 마음이었다.
[본문 중]
생전 처음 느껴보는 여자의 말랑하고 단단한 가슴의 촉감은 태주를 강하게 자극했다. 더 힘을 줘 주무르고 싶었고, 입으로 가져가 빨고 싶었다. 단맛이 날 것 같았다. 그 단단해진 정점에서 꿀이 쏟아질 것 같았다.
“흐읏…!”
그리고 태주는 그 생각을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여전히 한쪽 가슴을 가리고 있는 하얀색 브래지어를 완전히 잡아 끌어내렸고, 쏟아지듯 나타난 두 가슴을 잠시 바라보다 입을 가져갔다. 태주는 굶은 사람처럼, 갈증에 미쳐버린 사람처럼, 드러나는 해수의 몸에 입을 가져갔다. 모든 곳을 다 맛보고 싶었다.
달콤한 맛이 혀끝에 머물렀다.
“몸에 무슨 짓을 한 거예요.”
“…무, 무슨….”
“왜 이렇게 달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