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맵 구간
크랭크 인

크랭크 인 19

3,600
상세정보
  • 김지애 3,600 2020-07-06 로맨스 전1권 979-11-6470-367-8
  • “그러니까 섹스해, 나랑.” 5년이 지난 지금, 너무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듯 국하가 얘기했다. 그녀가 연출부로 있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조건. 얼마나 이 시간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5년 만에 찾은 자윤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그녀가 그토록 말한 비록 ‘섹스’만 하는 관계일지라도.
  • “그러니까 섹스해, 나랑.”

    5년이 지난 지금, 너무도 태연하고 당연하다는 듯 국하가 얘기했다.
    그녀가 연출부로 있는 영화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조건.

    “자윤아, 나 진짜 너랑 자는 거 좋아했어. 우리 속궁합 진짜 좋았잖아.”

    낯 뜨거운 고백.
    자윤은 앞으로 현장에서 그와 마주할 때를 생각하니 눈앞이 아뜩해졌다.

    “오늘 자 주면 돼?”
    “……뭐?”
    “그럼 이 영화 안 할 거냐고.”

    국하가 입 속에서 혀끝으로 제 뺨을 굴리곤, 대답했다.

    “응.”

    자윤을 보는 국하의 한쪽 입꼬리가 희미하게 올라갔다.

    “내가 오늘 하루 종일 얼마나 참았는지, 너는 모를걸.”

    콘돔 봉지를 입으로 찢으며 그가 중얼거렸다.
    내리깔린 국하의 눈꺼풀에 묘한 쟁취감이 서렸다.

    “하, 씨발……. 너만큼, 맛있는 애가, 없었다니까.”

    얼마나 이 시간을 그리워했는지 모른다.
    5년 만에 찾은 자윤을 절대 놓지 않을 것이다.

    “봐. 내 얼굴.”

    국하의 손이 자윤의 턱을 쥐어, 자신을 똑바로 올려다보게 했다.

    “누군지 봐. 지금 네가 누구한테 박히고 있는지. 응?”

    그녀가 그토록 말한 비록 ‘섹스’만 하는 관계일지라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