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같은 첫사랑이었다. 마냥 타오를 것 같던 불은 한순간 꺼져버렸고. 다시는 남은 인생에서 사랑이란 없을 줄 알았는데... 그 사랑이, 다시 여기 서있다. 연예인과 연예부 기자로.
불같은 첫사랑이었다.
마냥 타오를 것 같던 불은 한순간 꺼져버렸고.
다시는 남은 인생에서 사랑이란 없을 줄 알았는데...
똑똑똑.
어느새 차 옆까지 성큼 온 재준이 몸을 구부려 닫힌 유리창을 두드렸다.
운전대를 잡은 율아의 손바닥에 순간적으로 땀이 고였다.
놀란 심장이 불규칙하고도 빠르게 쿵쾅거린다.
율아는 할 수 없이 문을 스르륵 내렸다.
“나오시죠.”
재준은 율아를 힐끗 보더니 검지를 까딱거렸다.
율아가 잠시 숨을 고른 후 차 문을 열고 나갔다.
그 사랑이, 다시 여기 서있다. 연예인과 연예부 기자로.
두 사람은 어두컴컴한 공간에 마주 섰다.
가로등의 조명을 받아 빛나는 재준의 입술이 느릿하게 위아래로 벌어졌다.
“……소율아. 오랜만이다.”
그의 저음에 실린 제 이름에 율아의 동공이 거칠게 흔들렸다.